오랜만에 작정하고 사진을 모아서
선별하고 보정해서 올려봅니다
처음 충우에 들어올 무렵에는 신부전 투병하던 댕댕이덕에 (해머의 아비견)
인적이 드문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다 찾아낸 그 채집지
사회적 거리두기로 8년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너무 귀엽던 청개구리
개구리 종류가 생각보다 많네요?
더이상 투병하는 댕댕이는 없었고
워낙 폐쇄적으로 곤충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곤충에서 멀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밤에 댕댕이들과 산책을 다니면서
홍단딱정벌레가 많이 보이는데도
그냥 이 동네는 홍단이 흔하네.. 생각하고 넘어갔지요.
그러다 최근에 오랜만에 연락된 동생이
버거킹에서 바닐라선데 먹고난 컵으로 피트폴을 설치했습니다.
넓적이는 죽었나? 했는데 멀쩡히 살아있더군요.
젓가락으로 잡으니 폭먼이 쉭쉭쉭쉭 하며 벤조퀴논 연사했답니다.
글을 작성하고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보정하다가 3시간이 지났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아니 안산에 사는 동생이
사육한다고 댈구간 홍단을 핸들링하길래
'미쳤나..' 생각했는데
정말 아무생각 없이 핸들링하다보니
팔을 타고서 빠르게 등 뒤쪽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아.. 제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살다보면 주옥이 되었음을 느낄때가 있죠.
의도하지 않았는데 잘못된 방향으로 일이 흘러갈때
속으로 '이거 웃긴 이야기가 되겠다. 한 건 했구나ㅎ' 싶습니다.
침착하게 서있다가 2분 정도 뒤에
발쪽에서 발견했습니다.
핸들링 다시는 안하려구요.
딱 26시간 전에 발견한 (15일 오후 11시)
고려줄딱정벌레 종류
로드킬당한 개체를 제외하고 3마리가 채집되어
저도 한 마리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라벨링을 해야하는데
라벨링은 안하고 뭔 손글씨 취미를
우드락에 병행하고 있네요
가장 바빠야할 시기지만
얼마전부터는 심지어 정교사분들도 자택근무를 하더군요
아무튼 아버지랑 밤에 산책하다가 홍단이 보이길래
주워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아버지와 발견했던 개체입니다.
어두운 광택이라 네마리 전족하는 사진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네요ㅎ
곰팡이가 가장 심했던 외뿔장수와 버들하늘소는
이번에 목공풀로 손좀 봤습니다.
이제서야 보이는게 멋쟁이는 수컷이고 홍단은 암컷이었네요ㅎ
냉동실에 8년 묵은 표본들
곤충을 접었던 이유가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에 빈 자리가 있어야 채울 수 있다는..
뭔가 휴게소 화장실에서 볼 수 있을법한 문장이네요.
최근에 부쩍 스스로 너무 꼰대인가? 느끼곤 합니다.
어떻게 철도 안들었는데 바로 꼰대가 되었을까요?
아무래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제기랄 꼰대어 대잔치네요.
줄박각시 애벌레인데 발견된 두 마리 모두
저 풀에서 발견되어서 기주식물인 줄 알았는데
잘 안먹네요.. 기주식물이 아닌가..
글 작성하다가 살펴보니
애벌레가 채집되서 대충 줄박각시 종류라는 것은 알고있지만
보통 겨울에 부엽토층에서 발견되는 나방번데기는
어떤 종류가 나올지를 몰라서
뭔가 사행성이 있습니다.
갑자기 기억난 32배속 원더링영상도 첨부합니다.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
고치를 만드는 나방유충을 (산호랑나비 애벌레와 색감만 비슷한 나방입니다)
채집해서 9월초에 번데기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나방우화장을 만들었고
지금 뭔가 든~든 하네요ㅎ
차 뒷자리에 아보카도가 하나 뒹굴고 있길래
맛이 궁금해서 동생들이랑 나눠먹었습니다.
먹고싶은 맛은 아니더군요.
아보카도 먹은날 집에 귀가하니 그 사이에 용화한 네발나비 번데기입니다.
오늘 작정하고 그동안 쌓여있던 나비나방 표본을 건드렸습니다.
노랑나비 색감이 되게 좋네요ㅎ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언젠가 애벌레도 만나보고 싶네요.
더듬이가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갑자기 왕빗살방아벌레 수컷이 보고싶네요.
어릴적에는 나방을 채집한다는 생각조차 못했고,
마찬가지로 핸들링이 불가능한 종류는
전부 채집하지 않았던게 기억납니다.
그리고 이제는 홍단딱정벌레를 핸들링하고 있죠..
Ah..
핀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이 나비를 채집한 장소에는
왜인지 수액이 뿜어져나오는 상수리나무 고사목이 있었는데
한달 전인가 나무를 전부 토막내놨더군요.
제가 확인하던 고사목은 세 그루인데
여덟 그루를 토막내놨고,
여덟그루트?
으 노잼..
아무튼 그 뒤로 상수리 고사목이 그 만큼 더 있었습니다.
주변의 묘도 이장했고,
유명한 산인데 조만간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곤식나 뒤져서 이름을 다시 찾았습니다.
어머니가 시화전에 쓸 들풀을 꺾다가
애벌레를 발견하셨고
13일 전에 두껍고 튼튼한 고치를 짓고서
번데기가 되었습니다.
작은 나방들은 번데기 기간이 그리 길지않은 것 같던데
아무튼 팬데믹으로 지루한 일상에
뭔가 활력소가 되어주네요ㅎ
천에 거머리가 많더군요.
같이간 동생이 말거머리라고 하던데
검은색 거머리도 있고..
아무튼 뭔가 치약스럽게 생겼네요.
그보다 금요일까지 온라인수업영상 만들어야되서
슬슬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꼭 마감전까지 미루네요..
마감 직전에만 나오는 필살기를 써야겠습니다.
채집기인지 표본기인지 사육기인지 잘 모르겠는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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